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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story

죄와 벌 줄거리 요약 (오만한 사상이 부른 참극)

by ⊂∵⊃⊆∵⊇∈∵∋ 2022. 6. 1.

죄와 벌은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작품이다. 줄거리만 대략 요약하면 살인범이 자수해서 광명 찾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렇게 한 줄 요약하고 기억 한 구석으로 치워 버릴 작품이 아니다. 각자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들의 갈등과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집요하게 묘사했으며, 빈곤 속에서 처절하게 살아가는 하층민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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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책 표지
죄와 벌

죄와 벌 줄거리

1860년대 무더운 여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 가난한 법학생 라스꼴리니꼬프가 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대중을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으로 분류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쪽은 비범한 사람이다. 이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어떤 수단도 허용된다. 심지어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특권도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남들보다 뛰어난 지성을 가진 자신도 비범한 사람에 포함된다고 여긴다. 이런 그의 사상은 전당포 주인 노파를 사회악으로 간주하고 살해하는 동기가 된다. 노파를 죽임으로써 가난한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그는 살인을 계획한다.

 

 

저녁 무렵, 전당포 노파가 집에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살해도구를 준비하고 전당포로 찾아가지만 살해 준비부터 실행까지 매끄럽지 못하다. 자기 사상을 확신하고 살인까지 계획한 냉정한 머리와 달리 마음은 어수선하다. 결국 계획에도 없던 전당포 노파의 동생까지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다. 둘을 살해한 후에도 사람들에게 발각될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요행이 따르며 가까스로 범행 현장을 빠져나온다.

한편, 자신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비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나, 살인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보게 된다. 자기도 한낱 평범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괴롭힌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이튿날 그는 밀린 방세 문제로 경찰서로 소환된다. 경찰서에서는 전날 벌어진 노파 살인사건 이야기가 오고 간다. 이야기를 듣던 라스꼴리니꼬프는 졸도하며 쓰러진다. 그의 행동에 경찰서 사람들은 그를 의심한다. 이후 라스꼴리니꼬프는 초조해진다.

사건을 맡은 판사 뽀르피리는 라스꼴리니꼬프의 수상한 행동을 의심하던 중 라스꼴리니꼬프가 쓴 논문을 읽고 그를 범인으로 확신한다. 논문은 라스꼴리니코프의 사상을 그대로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거가 없었으므로 그를 붙잡을 수 없다. 유일하게 범행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자백뿐이다. 그래서 뽀르피리는 불안하고 초조한 라스꼴리니꼬프를 자극하며 심리적으로 압박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술집에서 우연히 마르멜라도프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는 퇴역한 관리로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에게는 딸 소냐가 있는데 그녀는 가난한 가족을 위해 거리의 여자가 되었다. 마르멜라도프는 희생을 감수한 딸 소냐가 안타까웠다. 이후 만취한 마르멜라도프가 마차에 치이는 사고가 일어난다. 우연히 사고 현장에 있던 라스꼴리니꼬프는 그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임종을 지킨다. 이를 계기로 소냐를 알게 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의 순수한 영혼에 마음이 끌린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살인을 한 사람으로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냐를 찾아간다. 깊은 신앙심으로 비참한 현실을 극복하고 있는 소냐에게 성경 구절 '라자로의 부활'을 낭송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다음에 만났을 때 리자베따를 살해한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이후 소냐를 다시 만나 살인사건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한다. 소냐는 그가 속죄하고 경찰에 자수하길 권한다.

어느 날 라스꼴리니꼬프는 어머니에게서 편지를 받는다. 편지에는 여동생 두냐가 지주 스비드리가 일 로프 집 가정교사로 일하다가 지주로부터 음탕한 제안을 받고 억울하게 쫓겨난 사연과 루쥔이라는 사내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편지를 읽은 라스꼴리니꼬프는 여동생 두냐가 오빠와 어머니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려 한다는 사실과 루쥔이 좋은 사람이 아니며 악랄한 속내를 가졌다는 것을 간파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여동생이 가족을 위해 희생한 소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여동생 두냐 와 루쥔의 결혼을 반대한다. 그러나 궁핍한 자신을 보며 상념에 젖어 거리를 헤맨다.

 

 

얼마 후 두냐 와 어머니는 결혼을 위해 빼쩨르부르그에 도착한다. 루쥔은 라스꼴리니꼬프를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다. 날 선 대화는 서로 반감을 키운다. 라스꼴리니꼬프는 결혼을 반대했고 루쥔 역시도 오빠와 관계를 단절해야만 결혼을 하겠다는 암시를 내비친다. 결국 두냐는 뻔뻔한 루쥔의 속물근성과 속내를 알게 되고 둘은 결별한다. 이후 두냐는 오빠의 친구 라주미힌과 가까운 사이가 된다.

 

그즈음, 두냐를 괴롭게 했던 지주 스비드리가 일 로프가 그녀를 다시 유혹하기 위해 페테르부르크를 찾아온다. 그는 우연히 소냐와 라스꼴리니꼬프 두 사람이 노파 살인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옆방에서 엿듣게 된다. 그는 라스꼴리니꼬프가 가진 사상이 자신과 닮았음을 간파하고 친근함을 나타낸다. 또 두냐를 설득하는데 도와달라는 제안을 한다. 물론 라스꼴리니꼬프는 거절한다. 우연히 스비드리가 일 로프는 라스꼴리니꼬프가 소냐에게 범행을 자백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이것을 미끼로 두냐를 협박한다. 두냐는 완강히 거부한다. 완력이든 돈이든 무엇으로도 두냐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스비드리가일 로프는 결국 자살한다.

한편 판사 뽀르피리는 여전히 라스꼴리니꼬프가 범인이라는 물증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찾아가 제안한다. 만약 자수한다면 가난과 병으로 인한 우발적 범행일 뿐 계획된 범행이 아니라고 변론하여 형을 경감할 수 있게 선처해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살과 자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서 소냐의 격려와 뽀르피리의 설득으로 자수를 하게 된다. 뽀르피리는 약속대로 라스꼴리니꼬프가 유리하게 정황을 만들어 주었다. 또한 라스꼴리니꼬프의 선행이 알려지며 살인이란 무거운 죄에 비해 가벼운 8년의 시베리아 유형을 선고받는다. 소냐도 가족의 생계문제가 해결되어 라스꼴리니꼬프를 따라 시베리아로 떠난다. 그녀는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그의 옥살이를 수발한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여전히 자신의 죄를 뉘우치거나 깨닫지 못한다. 다만, 자신이 비범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책하며 괴로워할 뿐이다. 그런 그를 소냐는 정성스럽고 지극한 사랑으로 대한다. 소냐의 정성과 그녀가 건넨 성서를 통해 라스꼴리니꼬프는 조금씩 변화한다. 내면 속 양심은 그가 저지른 죄를 조금씩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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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와 벌 줄거리 세 줄 요약 바로가기 >

 

죄와 벌 감상과 느낀 점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죄로 인식하지 않는다. 마치 비범한 권력자가 대의명분을 위해 전쟁을 하고 많은 이를 죽이더라도 정당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치관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이런 의문은 라스꼴리니꼬프와 소냐가 나누는 대화에서 드러난다. 비범한 사람과 평범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누가 비범한 사람에게 사람을 죽일 권리를 주었는가? 당신은 양심도 없는가?

사람 목숨은 하나뿐이다. 비범한 사람이든 평범한 사람이든 개인은 각자 삶이 있다. 주어진 목숨을 어떤 생각과 신념으로 살지 결정하는 건 개인의 자유다. 목숨은 그 누구도 함부로 빼앗을 수 없다. 이 규율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어떤 비범한 사람이 나타난다 해도 그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목숨.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는지는 뽀르피리의 조언에서 얻을 수 있다. 판사 뽀르피리는 자살하려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당신은 청춘이고 아직 젊다' 고 조언하며 자수하길 권한다. 만약 라스꼴리니꼬프가 자살을 했다면 그는 시베리아에서 소냐와 함께하는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없었다. 젊음은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뜻이며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중요한 목숨을 오만한 사상에 휩싸여 스스로 끊거나 빼앗는 것은 죄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들 나름의 신념과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위해 행동한다. 때문에 이야기가 라스꼴리니꼬프 한 명이 벌인 사건으로 국한되지 않고 다채로워진다. 지주 스비드리가 일 로프는 두냐를 향한 욕망으로 그녀를 협박하다가 결국 자살한다. 루쥔은 두냐를 사랑한 것이 아니다. 그저 그녀는 장식품이며 자신에게 반항하지 못할 여자라는 생각으로 결혼을 청한다. 결국 파혼한다. 소냐는 가족을 위해 거리의 여자가 된다. 현실에 맞서기보다는 순응한다.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희생만 있을 뿐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


책 속 등장인물들에게는 각자의 죄와 벌이 있다. 스비드리가 일 로프는 욕망과 욕정에 휩싸여 살인, 협박 등 죄가 많다. 벌은 물론 자살이다. 소냐의 죄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수동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이고 벌은 거리의 여자가 되어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살인죄와 감옥행. 하지만 그가 받은 진정한 벌은 자신도 비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심리적 고통과 살인자로서 소냐와 평범한 삶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괴로움이다.

죄와 벌은 살인사건 하나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다. 각자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 이념과 사상의 충돌을 보여준다. 또 주인공의 내적 갈등을 철학적으로 묘사한다. 라스꼴리니꼬프의 비좁고 더운 방, 소냐 가족의 빈곤한 삶처럼 당시 처절하게 살고 있는 서민의 모습도 담고 있다.

 

죄와 벌 등장인물 소개

라스꼴리니꼬프 : 죄와 벌의 주인공. 대학생
두냐 : 라스꼴리니꼬프의 여동생.
라주미힌 : 라스꼴리니꼬프의 친구.
뽀르피리 뻬뜨로비치 : 라스꼴리니꼬프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예심 판사.
스비드리가 일 로프 : 지주.
뾰뜨르 뻬뜨로비치 루쥔 : 두냐의 약혼자.
마르멜라도프 : 퇴역 관리.
소냐 : 마르멜라도프의 딸. 라스꼴리니꼬프의 연인
알료나 이바노브나 : 전당포 여주인.
리자베따 이바노브나 : 전당포 여주인의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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