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각박한 사회와 현실에 상처 받으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해 준다. 힘든 현실이지만 그래도 비관적이지는 않다. 우리 주위에는 사람을 돕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따뜻한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불편한 편의점 등장인물
1. 염 여사는 정년퇴임을 한 역사 선생님으로 지금은 청파동에 위치한 편의점 사장이다. 속이 깊고 사람을 보는 혜안을 가졌다. 작고 보잘것없는 편의점이지만 편의점의 사장으로서 직원들을 아끼고 배려한다.
2. 알바생 시현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염 여사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착하고 따뜻하며 친절하다.
3. 오 여사는 백수 아들과 살면서 생계를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수다스럽고 거침없는 아주머니를 생각나게 한다.
4. 회사원 경만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편의점의 야외테이블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푼다. 그가 애용하는 메뉴는 참깨라면, 참치김밥, 참이슬 세 가지로 일명 ‘참참참’ 세트이다. 어린 두 딸과 아내를 위해 힘겹게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가장이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5. 희곡작가 인경은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편의점 옆 건물에서 집필 작업을 한다. 하지만 뜻대로 글은 써지지 않는다. 이런 인경에게 불편하기만 한 편의점은 큰 영감을 준다.
6.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은 편의점을 팔아 자신의 사업자금에 쓰려고 기회를 노린다. 하지만 대쪽 같은 염 여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다. 허풍과 허세가 심하다.
7. 사설탐정 ‘곽‘은 흥신소 일을 한다. 민식의 의뢰로 편의점에서 일하는 주인공 독고의 뒤를 캔다. ’곽’은 60이 넘은 나이로 노후자금을 벌기 위해 늙고 지친 몸을 이끌고 이 일을 한다.
8. 마지막 인물은 주인공인 ‘독고’이다. 독고는 서울역 노숙자이다. 염 여사의 파우치를 찾아 주며 인연을 맺어 편의점 알바로 일하게 된다. 독고가 ‘왜 노숙자가 되었는지’, ‘노숙자가 되기 전에 무슨 일을 했었는지 ‘등의 궁금증은 이 책에 재미를 더한다. 독고는 어눌한 말투와 큰 덩치의 느린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답답하게 하지만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상황을 바꾸고 사 차원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웃음을 주고 사람들에게 깨달음도 준다.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서울역 노숙자인 독고는 염 여사의 파우치를 찾아 준다. 염 여사는 독고에게 자신의 편의점에서 필요할 때마다 도시락을 가져다 먹으라며 호의를 베푼다. 그러던 중 편의점 야간 알바가 그만두게 되자 염 여사는 독고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한다. 독고의 지저분한 외모가 아닌 그의 행실과 올 곶은 마음을 보고 한 결정이다.
아르바이트를 맞게 된 독고는 알바생 시현에게서 편의점 실무 교육을 받는다.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시현의 도움으로 독고는 일에 금방 적응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시현에게 독고는 유튜브에 편의점 교육영상을 올려 볼 것을 제안한다. 독고는 시현의 안정감 있는 목소리와 차분한 가르침이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유튜브에 올린 시현의 영상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게 되고 어떤 편의점 사장에게서 2호점의 점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게 된다. 편의점을 떠나게 되는 시현에게 염 여사는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오선숙 여사는 독고를 미련 곰탱이라고 부르지만 이후 독고의 행동을 보며 서로를 대화를 나누면서 독고에게 가졌던 편견을 잊는다. 오 여사에게는 백수 아들이 있는데 답답한 마음을 독고에게 하소연하듯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독고는 오 여사에게 조언한다.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라고. 아들에게 잔소리와 타박만 하지 말고 아들이 왜 힘든지, 무엇이 괴로운지 들어보라고 조언한다.
회사원 경만은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편의점 야외테이블에서 참참참 세트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독고를 편의점 사장으로 오해한 경만은 독고의 호의와 질문이 많이 가진 자들의 생각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가장으로서의 무게에 짓눌리고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있는 경만은 독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독고의 진심을 깨닫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변화한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되고 술도 끊으면서 일상에 활력이 생긴다.
인경은 원래 배우였지만 은퇴하고 작가가 되었다.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려 하지만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 청파동으로 이사 오면서 옆에 있는 편의점을 이용하게 된다. 이 편의점은 물건의 종류도 적고 전자레인지도 고장 나 있어 불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편한 것은 야간 알바다. 하지만 이후 이 불편한 편의점은 인경의 희곡 소재로 쓰인다. 방안 창가로 내려다보이는 야간의 편의점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불편한 알바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와 이야기하는 손님들을 보며 자신의 작품을 그려본다.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은 실패한 사업가로 허풍이 세다. 그런 아들을 염 여사는 탐탁지 않게 여긴다. 편의점을 팔고 사업을 하자는 민식과는 항상 티격태격하게 된다. 어느 날 민식은 좋은 사업 아이템을 들고 염 여사를 설득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다. 거기서 독고를 만나게 되고 독고는 사장 아들이라며 거들먹거리는 민식에게 당혹감을 주고 사장님은 편의점을 절대 팔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민식은 독고가 편의점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사설탐정 곽에게 독고의 뒤를 캐도록 의뢰한다. 곽은 독고를 미행하며 그에 대해 알아보지만 큰 소득을 얻지는 못한다. 도리어 곽은 독고를 미행하는 도중 독고가 다른 이에게 노려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곽은 독고에게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준다. 이야기를 들은 독고는 크게 웃는다. 이후 독고가 노숙자가 된 이유, 그의 가족과 과거,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가 책 마지막에 나온다. 또 독고가 편의점에서 겪게 된 일과 생각을 독백으로 풀어나가며 책은 마무리된다. 독고의 정체는 책을 통해 확인 바란다.
줄거리가 길죠?
독후감 쓸려면 좀 짧으면 좋은데 말이죠?
그래서 아주 짧게 요약해 두었어요.
▼세줄 요약된 글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불편한 편의점 감상과 느낀 점
1. 도움은 도움으로 이어진다.
노숙자 독고는 염 여사를 도왔다. 그 도움은 독고를 도왔다. 독고가 노숙자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고 독고가 술을 끊고 기억을 되찾게 만들었다. 독고가 자신을 괴롭혔던 힘든 과거를 딛고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었다. 도움을 받아 편의점에서 일하게 된 독고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돕는다. 일상에 지친 사람, 불투명한 미래에 힘들어하는 사람, 가족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에게 특유의 행동과 말투, 생각으로 그들에게 도움이 된다. 결국 도움은 도움으로 이어졌다.
2. 가족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든 현실을 버틸 수 있는 힘은 가족이다. 가족이 있기에 오늘을 살 수 있고 힘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만 또한 멀다.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지 않으면 한없이 멀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고 귀를 닫으면 가족은 멀어진다. 독고도 그랬고 염 여사와 아들도 그랬고 오 여사와 아들도 그랬다. 상대에게 귀 기울여 주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고가 오 여사에게 말한다. 가족을 손님 대하듯이 하면 된다고.
3. 따뜻함을 느끼게 되고 왠지 모르게 찡한 마음이 드는 이야기이다.
현실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이야기여서 일까? 사람을 돕는 것 자체가 감동스러워서 일까? 아니면 회사원 경만이 가장으로서 힘든 일상을 보내는 것이 내 이야기 같아서 일까? 왠지 모르게 책을 읽는 내내 짠하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4. 겉모습은 껍데기일 뿐
겉모습은 껍데기일 뿐 편견을 버려야 한다.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 그 사람을 지켜보며 그 사람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아야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다. 책에서는 염 여사가 그랬다. 독고를 꼬질꼬질하고 냄새나는 노숙자로만 보았다면 염 여사는 그를 고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염 여사는 그가 파우치를 지키고 돌려주는 과정에서 그의 행동을 보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그를 알아갔다. 겉모습만을 보지 말고 내면을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지만 책 속의 이야기처럼 기적이 일어난다.
5. 이 책은 유머가 있다.
이 책은 곳곳에 유머가 있다. 경만에게 술을 끊으라며 옥수수수염차를 건네는 독고의 행동, 인경이 편의점을 방문했을 때 편의점에 아무도 없고 계산대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급똥! 잠시만요”라는 문구, 비닐봉지를 내놓으라는 진상 손님에게 자신의 더러운 에코백을 내미는 독고의 모습, 두 사람까지는 상대할 수 있다는 독고의 허세 등은 이 책을 재미있게 한다. 미련 곰탱이 같은 거대한 독고의 모습과 어눌한 말투가 그대로 떠오른다.
6. 아쉬운 마무리
불편한 편의점의 가장 큰 재미요소는 독고의 정체이다. 책을 읽는 내내 독고가 노숙자가 된 이유와 그의 과거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하지만 내가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처음부터 중후반까지를 이끄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일상 이야기들은 공감되고 감동도 있었다. 그러나 책 마지막 부분의 주인공 독고의 이야기에서는 큰 감동을 받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유일한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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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불편한 편의점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어쩌면 이 편의점은 등장인물들의 휴식처이자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충전소 같은 곳일지 모르겠다. 또 나에게는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곳이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살다 보면 주변 사람들을 살필 겨를이 없다. 내 할 일하며 살기도 바쁘고 입에 풀칠하며 하루를 살아가기도 빠듯하다. 바쁘고 힘든 일상으로 처진 어깨를 바로 하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자. 내 옆에는 가족이 있다. 그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가족을 넘어 소외된 이웃들도 한번 둘러보고 가능하다면 도움을 주자. 남을 돕는다는 것은 도움받는 이를 살리기도 하지만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하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소통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남을 위로하면 나 또한 위로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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