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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story

궤변을 대처하는 방법

by ⊂∵⊃⊆∵⊇∈∵∋ 2021. 11. 7.

논리와 근거가 빠진 주장은 궤변이다. 그러나 궤변은 언뜻 듣기에는 설득력 있는 주장처럼 보일 때가 있다.

때문에 궤변으로 일관하는 상대방의 주장을 뒤엎기는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의 일화처럼  궤변에는 궤변으로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궤변에는 궤변으로 대처한다.

옛날 어느 도시에 악당이 있었다.

그는 늘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며 마을 사람의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했다.

그의 횡포에 견디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신고를 거듭했다.

그러나 그가 몇 차례 법정에 섰지만, 이 악당은 궤변으로 자신을 변호하며 판사가 죄를 판정할 수 없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악당이 다시 체포되었다.

이번에 바뀐 판사는 매우 예리한 사람이었다.

악당은 법정에 올라 말했다.

“제가 우선 판사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도 될까요?”

“이야기하세요.”

“나는 포도 몇 근을 먹었는데 이것이 범죄인가요?”

“아니죠.”
“내가 물도 좀 마셨다고 해서 죄를 범한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죄가 없다면 왜 내가 물에 포도를 넣어 만든 술을 마시면 범죄자 취급합니까?”

 

이에 판사가 되물었다.

“이제 제가 몇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만약 제가 당신에게 물을 좀 뿌렸는데 이것이 당신을 병들게 합니까?”

“그렇지 않아요.”

“그럼 제가 당신 머리에 찰흙을 뿌린다고 해서 당신을 병들게 하나요?”

“물론 아니죠.”

“그럼 찰흙을 물에 섞어 벽돌을 만들고 당신의 머리를 때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벽돌이 내 머리를 분명 깨뜨릴 거예요! 나는 죽을지도 몰라!”

악당이 소리쳤다.

“당신이 언급한 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악당은 빠져나갈 궤변을 찾지 못했다.

 

 

이상한 논리에 갇힌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말이 통하지 않는다. 판사가 법 조항을 나열하며 악당에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라고 했다면 이전의 판사들과 같이 끝나지 않은 입씨름에 지쳐버렸을 것이다. 논리가 빠진 궤변에 당해낼 논리는 없다.

 

<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리우난 (지은이), 박나영 (옮긴이)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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