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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우공이산 유래와 뜻 (우직한 노력으로 뜻을 이루다.)

by ⊂∵⊃⊆∵⊇∈∵∋ 2021. 7. 18.

고사성어 '우공이산'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봅니다.

우공이산의 한자풀이

● 愚 : 어리석을 (우)
● 公 : 귀인 (공)
● 移 : 옮길 (이)
● 山 : 메 (산)

우공이산의 뜻

우공은 어리석은 사람을 말합니다.
우공이산을 직역하면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힘만으로 커다란 산을 다른 곳에 옮기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일입니다.
이처럼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을 벌이는 사람의 어리석음을 비꼬는 말로 생각되지만 이 고사의 유래를 알고 나면 우공이산의 뜻이 어리석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우공이산의 유래

우공이산은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열자는 도가의 사상가입니다.
우공이산의 유래는 아래와 같습니다.
옛날 중국의 북산이란 곳에 우공이라는 90살 노인이 살았습니다. 북산은 태행산과 왕옥산 사이에 있었습니다. 이 두 산은 700리나 되는 커다란 산이었으며, 우공의 집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이 산들 때문에 우공과 식구들은 다른 지역으로 나가려면 산을 빙 돌아 먼길을 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교통의 불편을 느끼던 우공은 어느 날 가족을 모아놓고 말했습니다.
"저 험한 산을 옮겨 예주의 남쪽까지 곧장 길을 내고 한수의 남쪽까지도 갈 수 있도록 하겠다.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
그 말에 모두가 찬성했지만 아내는 반대하며 말했습니다.
"당신 힘으로는 조그만 언덕 하나 파기도 어려운데, 어찌 이 큰 산을 파내려는 겁니까? 파낸 흙은 어찌하시렵니까?"
그러자 우공이 대답했습니다.
"파낸 흙은 발해(渤海)에다 버리면 된다."
이 후 우공은 세 아들과 손자들까지 데리고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와 광주리 등으로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던 황해 근처의 지수라는 사람이 혀를 차며 비웃었습니다.
"90살이 넘은 노인이 언제 저 큰 산의 흙과 돌을 다 옮긴다는 말이오?"
우공은 그 사람을 보며 태연히 말했습니다.
"걱정 마시오. 내가 죽으면 내 자식과 손자가 하고, 손자가 죽으면 그 아들과 손자가 이어서 할 테니, 산은 더 이상 불어나지 않으니 언젠가는 없어지지 않겠소?"
이후 우공의 끊임없고 우직한 작업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자 태행산과 왕옥산을 지키던 신들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우공이 산을 파고 흙을 옮겨 바다에 버리면 자신들의 거처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걱정이 된 신들은 천제를 찾아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천제는 우공의 우직함과 집념에 감동하였습니다. 거인을 시켜 산들 중 하나는 '삭동'으로 옮기고 또 다른 하나는 '옹남'에 옮겨 주었습니다.

 

우공이산의 진정한 의미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고사성어는 단순히 어리석음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사자성어의 진정한 의미는 '언제 가는 해 낼 수 있다'는 강한 믿음에서 나오는 우직함입니다. 또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꿈을 이루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입니다. '자신이 못하면 대를 이어서라도 일을 끝마치겠다'는 집념은 신들에게 두려움을 줄 정도로 강렬했고 천제에게는 감동까지 주었습니다. 또한 90세라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늦었다'라는 생각 대신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시작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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