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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관포지교 뜻과 유래 (친구사이에 관한 사자성어)

by ⊂∵⊃⊆∵⊇∈∵∋ 2021. 7. 26.

친구사이에 관한 사자성어중에는 관포지교가 있다. 이 사자성어의 뜻과 유래를 옛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관포지교의 뜻

관포지교는 친구사이의 깊은 우정을 뜻하는 고사 성어입니다.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친구를 사귐에 있어 상대방을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고사 성어입니다.

관포지교 한문
고사성어 관포지교

관포지교의 유래

관포지교는 관중과 포숙아라는 두 인물의 관계를 통해 친구사이의 깊은 우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관중과 포숙아는 춘추시대 사람으로 제나라 사람입니다. 둘은 어릴 적부터 친구였으며, 늘 같이 행동하였습니다. 서로를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의 우정에 대한 몇 가지 일화로 서로의 깊은 우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1. 관중과 포숙아는 함께 장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장사를 마치고 생긴 몫을 분배할 때마다 관중은 자기 몫을 포숙아보다 더 많이 가져갔습니다. 이를 알게 된 어떤 이가 포숙아에게 이 일을 고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친구가 자신을 속이고 자기 몫을 더 챙긴 것에 대해 화를 낼 만도 하지만, 포숙아는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습니다.
“관중은 나보다 가난하다. 그러니 나보다 많이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포숙아는 관중의 행동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2. 관중이 벼슬길에 오르지 못할 때에도 포숙아는 시운을 타고나지 못한 것뿐이라며 관중을 위로하였습니다.

 

3. 두 사람은 함께 전쟁터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관중은 전쟁터에서 항상 맨 뒤에 섰고 전쟁에서 세 번이나 도망을 쳤습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관중을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포숙아는 말했습니다.

“관중에게는 늙으신 노모가 있다. 그가 죽으면 노모를 누가 돌보겠느냐?”

포숙아는 관중의 마음을 이해했습니다.

 

4. 제나라에서 왕위다툼이 발생했습니다. 왕위 계승자로 떠오른 두 사람 중 한 명은 규(糾)였고 다른 한 명은 소백(小白)이었습니다. 여기서 관중과 포숙아는 다른 주군을 보필하게 됩니다. 관중은 규를 보필하게 되었고, 포숙아는 소백을 보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두 세력 간에 전투가 벌어지게 되고 결국 소백의 승리로 제나라 왕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이 소백이 훗날 춘추오패 중 첫 번째인 환공(桓公)입니다.

왕이 된 환공은 적이었던 관중을 죽이려 합니다. 하지만 이때 포숙아가 나서 왕을 설득합니다.

"제나라를 넘어 천하를 모두 거느리시려면 관중을 등용하셔야 합니다."

환공은 포숙아의 설득을 받아들여 관중을 재상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포숙아의 말처럼 제나라는 열국의 패자로 우뚝 솟게 됩니다.

관중은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고 자신을 인정하여 높은 벼슬에 까지 오르게 한 포숙아를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나를 낳아 주신 건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것은 포숙아였다.”

 

5. 관중이 병으로 눕게 되고 임종이 다가오자 환공은 관중에게 재상자리에 오를 인물을 추천해 달라고 합니다. 관중은 다음의 이유로 포숙아 대신 다른 이(습봉)를 재상 자리에 추천합니다.

“포숙은 정직하고 청렴결백하여 나라를 잘 다스릴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다스리기에는 그 성품이 때로는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포숙은 너무 곧아서 모든 간신의 무리를 내치고 말 것입니다. 너무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 법입니다.”

관중은 포숙아의 성품을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정치를 함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관중의 이런 말을 들은 보통 사람들은 관중에게 실망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관중을 잘 아는 포숙아는 “역시 관중은 사사로운 인연으로 대업을 망치지 않는 사람이구나!”라고 평했다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관중보다도 포숙아가 더 대단해 보입니다.)

 

 

위의 일화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상대방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에 대한 두터운 신뢰가 없이는 관계를 이어나 갈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신뢰가 없었다면 이미 반목하고 틀어져 버려 관계를 회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의 주변에 관중과 포숙아처럼 나를 이해해주고 무한한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생각하게 되는 고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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