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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역지사지 뜻과 유래 (검은 옷의 양포 그리고 논어)

by ⊂∵⊃⊆∵⊇∈∵∋ 2021. 12. 25.

역지사지는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라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지도 않고 내 입장만을 고집한다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아래 역지사지가 생겨난 유래를 통해 고사성어의 뜻을 한번 더 생각해 보자.

 

역지사지 유래

'양주'는 중국 전국시대의 도가 사상가이다. '양주'에게는 '양포'라는 동생이 있었다.

어느 날 '양포'가 깨끗하게 손질한 흰 옷을 입고 외출을 했다.

그런데 집을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양포'는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 검은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는 일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갑자기 키우던 강아지가 마구 짖어대기 시작했다.

강아지는 흰 옷에서 검은 옷으로 갈아입은 주인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했다.

"이 녀석이 주인도 몰라봐!"

'양포'는 화를 내며 작대기로 강아지를 때리려 했다.

마침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양주'가 동생을 타이르며 말했다.

"아우야, 왜 개를 때리려 하느냐? 네가 개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면 그렇게 화를 낼 일도 아니다.

만약 저 개가 나갈 때는 흰 개였는데 돌아올 때는 검은 개라고 생각해 봐라.

너는 저 개를 알아볼 수 있겠느냐? 개도 마찬가지라는 걸 모르겠느냐?"

'양포'는 형의 이야기를 듣고 무턱대고 화부터 냈던 자신을 반성하였다.

 

역지사지 뜻

역지사지는 위의 고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대방의 처지와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뜻이다.한자의 뜻과 음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

역지사지 뜻과 한자풀이

논어에서 말하는 역지사지

논어에서도 역지사지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아래 자공에 대한 물음에 공자가 말한 답을 들어 보자.

 

제자 '자공'이 물었다.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한마디 말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서(恕)’라는 말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다.”

 

 

공자는 평생 따를 삶의 기준으로 서(恕)를 말했다.

여기서 서(恕)는 여심(如心)이다. 즉, 같은 마음이라는 뜻이다.

내가 싫은 것은 타인도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자기가 바라지 않는 바라면 남에게도 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마음은 같다. 내가 싫다면 타인도 싫을 것이고, 상대가 싫어하는 그것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쉽게 예로 들면 욕 듣는 게 싫으면 욕하지 말라는 뜻이다.

(恕)는 배려, 공감, 용서, 사랑을 말한다.

이는 역지사지와도 통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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