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친구 관련 사자성어 두 가지를 소개한다.
죽마고우와 백아절현이다. 죽마고우는 어릴 적 친했던 친구를 뜻하고 백아절현은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를 뜻하는 고사성어로 흔히 친한 친구를 일컫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죽마고우의 유래를 보면 반드시 친한 친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릴 적에 친하게 지냈던 옛 친구. 즉, 과거의 의미가 더 강하다.
죽마고우의 뜻과 유래
1. 죽마고우 뜻과 한자풀이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라는 뜻.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며 자란 친구를 이르는 말.
2. 죽마고우 유래
'환온'과 '은호'는 진나라 때 사람이다. 둘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다. 둘 모두 학식과 재능이 뛰어났다. 그런데 '환온'은 일찍 벼슬을 얻어 이름을 널리 알렸고 그 세력의 힘은 강해졌다. 그러나 '은호'는 그렇지 못했다.
그 무렵, 이웃나라 조나라 왕실에서 내분이 생겼다. 그러자 진나라 황제 '간문제'는 '은호'에게 조나라를 치라는 명을 내렸다. 간문제가 '황온' 대신 '은호'에게 임무를 맡긴 것은 날로 커지는 '환온'의 세력을 막기 위해서였다.
얼마 후, 장군에 임명된 '은호'는 군대를 이끌고 조나라로 쳐들어갔다.
하지만 '은호'는 어이없이 말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으며 전쟁에서 크게 패했다.
이를 전해 들은 '환온'은 '은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렸다.
결국 '은호'는 먼 변방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환온'은 '은호'에 대해 묻는 주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은호는 어릴 때 죽마를 타고 함께 놀았던 친구다. 하지만 그때도 늘 내가 먼저 타고 버린 죽마를 가져가 탔다. 지금 내게 머리를 숙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비록 어린 시절의 친구였지만, '환온'은 자신에게 맞선 '은호'를 끝내 용서하지 않았다.
'은호'는 결국 귀양지에서 쓸쓸히 죽었다.
흔히 죽마고우를 친한 친구를 일컬을 때 자주 쓰지만 고사를 읽어보면 씁쓸한 마음이 든다.
백아절현의 뜻과 유래
1. 백아절현 뜻과 한자풀이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 자기를 알아주는 벗의 죽음을 슬퍼함을 말한다.
2. 백아절현 유래
춘추 시대에 '백아'라는 사람이 있었다.
백아는 세상의 모든 것을 거문고로 표현할 수 있다고 여길 정도로 거문고를 매우 잘 연주했다.
'종자기'는 그런 백아의 연주를 잘 이해해 주는 소중한 친구였다.
종자기는 백아가 거문고로 무엇을 표현하든 철석같이 알아맞혔습니다.
백아가 산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주하면
"웅장하고 우뚝 솟은 느낌이 마치 태산 같구나!"라고 하고
흐르는 물을 떠올리며 연주하면
"마치 황하가 유유히 흐르는 것 같군."이라고 했다.
그런데 어느 해 종자기가 병에 걸려 갑작스레 죽음을 맞는다.
백아는 종자기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너무 슬펐다.
자기의 음악을 잘 이해해 주는 친구는 세상에 종자기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뒤, 백아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고, 그토록 아끼던 거문고의 줄을 모두 끊어버렸다.
종자기의 죽음과 자신을 제대로 이해해 줄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에 거문고를 보는 것조차 괴로웠던 것이다.
나를 인정해주고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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