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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조강지처 뜻과 유래 (인생의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한 사람)

by ⊂∵⊃⊆∵⊇∈∵∋ 2022. 5. 14.

조강지처란 가난하고 어려운 살림 속에 술지게미와 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함께 고생한 아내를 뜻한다. 조강지처를 버린다는 것은 지난날 함께 고생했던 사람을 버린다는 의미이다.

 

 

자신이 힘들었던 지난날을 잊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을 잊는다는 뜻이다.

고사성어 뜻
조강지처 한자풀이

조강지처 유래

조강지처 유래는 <後漢書 (후한서) - 宋弘專 (송홍전) >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광무제는 '전한'을 찬탈한 왕망을 멸하고 후한을 세운다.

당시 광무제에게는 미망인이 된 누나 호양 공주가 있었다.

어느 날 광무제는 호양 공주를 불러 자신의 신하 중 마음에 두고 있는 자가 있는지 의중을 물었다.

그 물음에 호양 공주는 한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있음을 황제에게 전했다.

 

당시 광무제의 휘하에는 '송홍'이란 신하가 있었다.

송홍은 대사공으로 감찰을 맡아보았으며 성격이 온후하고 강직했다.

또한 당당한 풍채와 덕까지 겸비한 사람이었다. 이런 송홍에게 호양 공주는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호양 공주의 마음을 알게 된 광무제는 어느 날 호양 공주를 병풍 뒤에 숨겨두고 송홍을 불러 담소를 나누었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 광무제는 송홍을 떠보기 위해 조심스레 말했다.

"흔히들 말하길, 사람이 고귀해지면 천할 때의 친구가 바뀌고, 부유해지면 가난할 때 함께한 아내를 버린다고 하던데 모두가 인지상정 아니겠소?"

이 같은 광무제의 물음에 송홍은 예를 갖추며 말했다.

"황공하오나 폐하, 신은 천하고 가난할 때의 친구를 잊지 말아야 하며, 술지게미와 겨로 끼니를 이을 정도로 구차하고 힘든 고생을 함께 했던 아내는 절대 버리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 행해야 할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되옵니다."

결연하고 강직한 송홍의 말에 광무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병풍 뒤에서 송홍 이야기를 들은 호양 공주는 크게 실망하며 '송홍'을 향한 마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세상은 변한다.

사람도 변한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추억이다.

기억은 사라질지언정, 곤궁한 삶을 부귀한 삶으로 변화시킨 사람과 함께한 추억을 잊기는 어렵다. 
과거의 고단함이 컸다면 그 추억은 마음속에 더 크게 자리 잡는다.

만약 그 추억을 잊고 다른 마음을 먹고 변절한다면,

아마도 인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 떠오르는 추억은 조강지처를 버린 배신의 추억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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