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학아세는 배우고 익힌 학문을 굽혀 권력이나 세속에 아첨한다는 뜻이다.
즉, 자신이 익힌 학문을 권세와 세속에 아첨하기 위해 왜곡하는 사람을 꾸짖는 말이다.
곡학아세 유래
곡학아세는 사마천의 사기 유림 열전에서 언급되었다.
중국 한나라에 '원고 생'이란 학자가 있었다. 전한 제4대 황제인 경제 때 원고 생은 학식이 높아 박사 벼슬에 있었으며 왕자의 스승을 맡기도 하였다. 그러나 강직한 성품과 두려움 없는 언사로 윗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바른말을 서슴지 않았다.
어느 날 경제의 어머니 두태후는 학문에 밝은 원고 생과 노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시 두태후는 노자를 좋아하여 노자 책에 심취해 있었다. 때문에 원고 생에게 노자 책에 대해 묻게 되었다. 그러나 원고 생의 대답은 두태후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와 같은 책은 종들의 말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원고 생의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른 두태후는 그를 사육장으로 보내 돼지를 잡도록 하였다.
그런데 원고 생은 날카로운 병기로 돼지의 심장을 정확하게 찔렀다. 한칼에 쓰러진 돼지를 본 두태후는 더 이상 그의 죄를 묻지 않았다. 얼마 후 경제는 원고 생을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으로 인정하여 청하 왕의 태부로 임명했다. 충실히 사직을 수행하던 그는 병으로 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 후, 원고 생은 무제가 즉위하자 나이 90세에 다시 조정의 부름을 받게 된다.
그리고 원고 생과 함께 공손홍이란 사람도 조정에 나서게 되었다. 그러나 아첨을 일삼는 관리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조정에 나선 원고 생을 너무 늙었다며 헐뜯고 시기하였다. 공손홍 역시도 아첨을 일삼으며 원고 생을 꺼리며 못마땅해하였다.
이 같은 공손홍의 태도를 원고 생은 꾸짖으며 말했다.
"바른 학문에 힘쓰며 직언을 하도록 하라. 배운 것을 굽혀 세상에 아부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곡학아세 의미
곡학아세는 유래에서 알 수 있듯이 학문을 왜곡하여 아첨에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이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학문을 유연하게 적용하고 응용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목적이 아첨과 같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라면 문제가 된다. 자신이 배운 학문으로 황제가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돕기는커녕 학문의 속뜻을 왜곡하여 사사로운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만 사용한다면 백성과 나라에 큰 화를 불러 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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