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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개과천선 뜻과 유래 (육기와 육운형제가 주처를 격려하다.)

by ⊂∵⊃⊆∵⊇∈∵∋ 2021. 12. 12.

개과천선의 뜻은 지난날의 잘못을 고치고 착하게 산다는 뜻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많이 사용하는 고사성어이지만 이 고사의 유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래를 통해 개과천선의 뜻을 한번 새겨보도록 하자.

 

개과천선 유래

진 혜제 때 '양흠' 지방에 '주처'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의 아버지는 동오와 파양 태수를 지냈다. 그러나 불행히도 '주처'가 어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주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 방황하며 온갖 나쁜 짓을 했다.

'주처'는 어려서부터 남달리 힘이 세고 몸이 단단했다. 그의 힘은 보통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강했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때리거나 시도 때도 없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마을의 골칫거리였다. 그리고 그런 '주처'를 마을 사람들은 몹시 두렵고 곤란해했다. 어린 '주처'가 커갈수록 마을 사람들은 그를 더욱더 미워하고 멀리했다.

 

어린 '주처'도 나이를 먹으며 점점 철이 들어갔다. 철이 든 '주처'는 자신의 과오를 깨달았고 지난 허물을 과감히 고치고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고 굳게 결심하였다.

 

 

어느 날, '주처'가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지금 세상이 편안하여 모두들 걱정 없이 사는데, 왜 당신들은 나만 보면 낯을 찡그리십니까?"

이때 누군가가 대답했다.

“우리들에게는 세 가지 해로움이 있다. 이 해로움을 두고 어떻게 태평을 논할 수 있겠나?"

“세 가지 해로움이라니요?

궁금해하는 '주처'에게 그 마을 사람은 용기 내어 말했다.  

“하나는 남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 또 다른 하나는 장교 아래 있는 교룡,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바로 자넬세.”

'주처'는 마을 사람의 말이 귀에 거슬렸지만, 더욱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었다.

'주처'는 다짐하듯이 큰소리로 사람들에게 말했다.

“제가 반드시 그 세 가지 해로움을 제거할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기뻤다. 해로움을 제거해 주겠다는 '주처'에게 감사한 것이 아니다. 그저 세 가지 해로움끼리 싸우게 된 것이 기뻤다. 왜냐하면 두 해로움끼리 싸우면 반드시 하나가 상하게 될 것이고 세 가지 해로움이 한꺼번에 제거되지는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한 두 가지 해로움은 없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으로 마을 사람들은 그를 격려하고 나섰다.

 

이후 '주처'는 칼을 차고 남산에 올라가 맹호를 잡아 죽였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장교 아래 물로 뛰어들어 교룡과 싸움을 벌였는데 사흘 밤낮이 지나도 돌아올 줄을 몰랐다. 마을 사람들은 '주처'가 이미 교룡에게 잡아먹혔다고 생각하고 모두 손을 들어 환호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주처'는 악전고투 끝에 교룡을 죽이고 살아 돌아왔다.

 

해로움을 제거하고 돌아온 '주처'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승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주처'는 자신을 향한 마을 사람들의 미움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음을 깨닫고,  한번 더 허물을 벗고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처'는 정든 고향을 떠나 동오에 가서 대학자 육기와 육운 두 형제를 만났다.

육기는 중국 남북조 시대 서진(西晉)의 문인이었다. 본래 오나라의 이름난 가문 출신으로,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각각 재상과 군사령관을 지냈으며, 동생 육운도 뛰어난 문인이었다. 사람들은 두 문인 형제를 흔히 '이륙(二陸)'이라고 불렀다. 오나라가 멸망한 뒤에는 고향마을에서 10년 동안 학문과 문학에 전념했고, 그 뒤에는 동생과 함께 뤄양으로 나가 당시의 지식인 및 문인들과 교류했다.(참고 : 두 형제는 '팔왕의 난'에 휘말려 마흔셋의 나이로 동생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주처는 육기에게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예전에 철이 들지 않았을 때 저는 나쁜 짓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을 바꾸고 뜻을 세워 새롭게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너무 늦은 감이 있는 것 같아 몹시 두렵습니다.”

육기는 격려했다.

“자네는 아직 젊네! 자네가 굳은 의지를 지니고 지난 허물을 고치고서 새로이 착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자네의 앞길은 무한할 것일세."

이때부터 '주처'는 뜻을 세우고 동오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10여 년 동안 꾸준히 덕행과 학문을 닦고 익혀 마침내 유명한 대학자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

 

이것이 개과천선의 유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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