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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다 (기사회생 뜻과 유래)

by ⊂∵⊃⊆∵⊇∈∵∋ 2022. 5. 15.

기사회생이란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와 살아난다는 뜻이다.

또한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겨운 고비를 넘기고 다시 일어나 회복함을 뜻한다.

이와 같이 기사회생은 일반적으로 죽음보다는 "생(生)", "살아난다"에 그 의미를 더 부여한다.

 

 

하지만 기사회생의 유래를 읽고 나면 "생"보다는 "사(죽음)"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더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살아났다"는 감격보다는 "죽지 않았기 때문에 살 수 있었다"는 안도와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한자 뜻
기사회생 한자풀이

기사회생의 유래

사마천의 사기-편작 창공(扁鵲倉公) 열전에는 중국 춘추시대 이름을 날린 명의 진월인이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월인은 당시 장상 군이라는 의원으로부터 의술을 배운 후 천하의 명성을 얻고 있었다. 사람들은 진월인을 신이 내린 의원으로 추앙하며 편작이라 불렀다.

진월인은 천하를 돌며 백성들을 치료하던 중 괵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어느 날 진월인은 괵나라의 태자가 갑작스레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멀쩡하던 태자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자 황망하던 왕은 진월인을 불렀다.

왕의 부름을 받은 진월인은 황급히 입궐하였다.

누워있는 태자를 마주한 진월인은 조심스레 태자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다행스럽게도 태자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시 기절한 것뿐이었다.

진월인이 태자에게 침을 놓자, 잠시 후 태자가 깨어났다. 이후 처방을 내어주며 그 처방대로 치료를 받게 하자, 태자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건강을 회복하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진월인이 죽은 사람도 살려낼 수 있다고 칭송하였다.

그러나 진월인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는 죽은 사람을 살려 낼 수는 없다. 단지 그 스스로 일어나게 도울뿐이다."

기사회생은 이 진월인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기사회생의 의미

신의라 불리는 '진월인'도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 낼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의 의술은 환자 스스로 일어나 회복되도록 돕는 것이었다. 사람이 죽어버리면 살릴 수 없다. 즉, 기사회생을 하고 싶어도 죽어버리면 끝이다. 기사회생하려면 반드시 포기하지 않고 죽지 않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죽음을 대하는 용기, 죽지 않으려는 강한 생명력,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내고 일어나려는 강인한 의지로 살아 있어야만 다시 회복하여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이 기사회생이 갖는 진정한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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