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에 대해 알아보고 그가 쌓아 올린 업적들을 자세히 알아보자.
세종대왕의 활동과 평가
세종의 본명은 이도이다. 1397년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1450년 사망하였다. 조선의 네 번째 왕으로 재위 기간은 1418년부터 1450년이다. 조선의 태평성대를 이끌었다. 세종은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하였다.
제도를 정비하고 많은 인재를 등용하여 이상적인 유교정치를 구현하였다. 훈민정음 창제와 백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도모하였다. 세종은 백성을 아끼는 가장 훌륭한 왕이었다.
세종은 집현전 설치를 통해 인재 양성과 학문의 발달에 힘썼고 많은 서적을 편찬하였다.
수많은 학술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연구서적(유교 경서, 의례서, 문학서, 훈민정음 관계서, 지리서, 농서, 역사서, 법률, 천문 등)을 편찬토록 하였다. 또한 정교한 활자를 통해 여러 서적을 출판할 수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태종에게서 이어받은 강한 왕권을 넘어 신권과 왕권의 조화에 힘썼다. 일례로 태종대에 실시된 6조 직계제에서 의정부서사제로 변화를 주고 의정부의 의결 기능을 강화했다. 그리고 의정부와 6조의 관계를 정비한다. (참고로 태종 때 실시된 6조 직계제는 6조 판서들의 보고를 왕이 직접 보고 받고 처리하는 제도였으므로 의정부는 실질적인 권한이 축소되어 있었다.)
세종 대의 훌륭한 인물들로는 황희, 맹사성이 있고 집현전 학자들로는 신숙주, 정인지, 성삼문, 박팽년, 최항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훌륭한 인물들이다. 나라를 운영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인재들이 많아야 하고 이들을 등용하고 다룰 줄 아는 왕이 중요하다.
세종은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집현전의 학자들과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고 반포한다. 한글은 입의 구조와 발성 원리를 바탕으로 자음 17자와 모음 11자를 서로 합하여 모든 소리를 적을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이다. 어려운 한자에서 벗어나 쉽게 뜻을 전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조선은 숭유억불이 기본 정책이었으므로 불교를 억제하였지만 세종은 불교를 완전히 배척하기보다는 부분적으로 통제하였다. 세종의 후반기에는 궁중에 불당을 짓고 승과 제도 등 왕실 불교를 장려하여 불교의 발달에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었다.
세종은 과학과 음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1441년에는 측우기를 제작하여 강수량을 측정한다. 측우기는 서양보다 200년 정도 앞서는 기술(1639년 이탈리아의 B. 가스텔리가 제작)이다. 천체 관측기구 혼천의(渾天儀), 해시계(앙부일구), 물시계(자격루) 등을 발명 제작하게 하였다. 1425년 관습도감(慣習都監)을 설치하고 박연(朴堧)에게 아악(雅樂, 조선 연간에 궁중 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을 정리하게 하며 음악도 장려하였다. 악기도감을 설치하여 아악기들이 제조되었다.
경제 분야에서는 1436년 공법상정소를 설치하고 토지의 비옥함과 척박함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세금을 다르게 했다. 이후 공법상정소의 결함을 보완하여 전제상정소를 설치하고 풍흉과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조세가 공정하게 거두어지도록 노력하였다. 그리고 양안의 작성, 조선통보 (금속화폐) 주조, 의창, 금부삼복법 제정 등의 활동이 있다.
국제적으로는 주변국과의 평화를 도모하고 영토확장을 이룬다.
명나라와의 관계에서는 조공을 금, 은 대신 말과 포(布)로 대신하였다.
여진과의 관계에서는 화전 양면책을 통해 무력으로 강경책을 쓰거나 회유하였다. 두만강 유역은 김종서가 6진(六鎭)을 개척하고 압록강 유역은 최윤덕, 이천이 4군을 설치하였다.
일본 왜구 세력은 이종무에게 쓰시마섬(대마도)을 정벌토록 한다.
세종의 주요 업적
1419년 쓰시마 (대마도) 정벌
삼군도체찰사 이종무가 왜구의 근거지 쓰시마섬 (대마도)를 정벌한 전투이다.
흉년으로 식량이 부족한 왜구들이 조선에 상륙하여 약탈을 자행하자 이종무로 하여금 정벌을 계획한다. 조선군은 우선 항복할 것을 권유하였으나 응답이 없자 초토화 작전을 전개한다. 해안에 정박된 선박을 빼앗고 불태워버렸으며 가옥을 소각하고 밭의 곡물도 모두 베어버렸다.
이러한 압박에도 왜구들이 항복하지 않자 조선군은 왜구의 본거지를 공격하였으나 익숙한 지형을 이용한 왜구의 효과적인 기습작전으로 한 차례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이후 조선군이 고사작전을 펴는 것을 두려워한 왜구는 강화를 청하면서 철군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조선군은 이 강화 제안을 수용하여 귀환하였다. 이 원정으로 왜구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1420년 집현전 설치
집현전은 학문 연구 기관으로 훈민정음 창제를 도왔고 많은 책을 펴내어 문화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고려사, 농사직설, 팔도지리지, 삼강행실도, 용비어천가, 월인천강지곡 등의 책이 있다.
집현전 학자들의 직무에는 경연과 서연이 있었다. 경연은 왕과 신하 간에 학문을 토론하는 것이고 서연은 왕의 뒤를 이을 세자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또 집현전에서는 외교 문서를 작성하거나 과거 시험을 감독하는 일도 하였다.
세종은 집현전의 학자들을 위해 사가독서 제도도 만들었다. 사가독서란 집현전 학자들에게 휴가를 주어 관청의 일에서 벗어나 공부에만 전념하여 학문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이다. 사가독서는 조선 10대 왕 연산군 때 폐지되었다.
집현전은 세조 때 집현전 학자들이 단종 복위 운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폐지되었다. 이후 집현전이 담당하던 역할은 홍문관이 대신하다가 정조 때 규장각으로 이어진다.
1429년 농사직설 간행
농사직설은 곡식작물 재배에 중점을 둔 농서이다.
책의 내용은 종자의 선택과 저장, 종자처리, 논밭갈이, 삼의 파종과 재배, 수확, 벼의 재배, 기장·조·수수의 재배, 피의 재배, 콩·팥·녹두의 재배, 보리와 밀의 재배, 참깨, 메밀 재배 등 10개 항목이 정리되어 있다. 대부분 중요 곡식류에 국한되고 기술되었다는 한계가 있으나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풍토에 맞는 농법을 기술했다는 것이다. 우리 실정과 맞지 않는 중국 농사법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된다.
1433년 4군(압록강 지역) 6진(두만강 지역) 설치
4군 6진은 여진족을 물리치고 개척한 지역이다. 조선은 명나라에 대해서는 사대를 하고 일본과 여진족에 대해서는 교린 정책 (회유책과 강경책을 병행)을 실시하였다. 4군은 압록강 상류 지역이고, 6진은 두만강 유역으로 각각 최윤덕, 김종서가 개척한 지역이다. 이로써 4군 6진 개척으로 현재와 같은 국경을 갖는다. 이 지역에는 사민 정책을 통해 백성들을 이주시키고, 그 지방 사람을 관리로 임명하는 토관 제도를 실시하였다.
1433년 장영실 '혼천의' 제작
1434년 장영실 '자격루' 제작
1441년 장영실 '측우기' 제작
1443년 계해조약 체결 (3포 개항)
1419년 쓰시마 정벌 후, 왜인과의 왕래가 중단되었으나 쓰시마 도주의 간청으로 삼포(三浦)를 개항하고 세견선(歲遣船) 등에 관련한 사항에 대해 맺은 조약이다. 세견선은 1년에 50척으로 제한, 선원수의 제한 등이 담겨 있다. 왜인에게 개방한 세 포구는 부산포, 내이포, 염포이다.
1443년 훈민정음 창제
1446년 훈민정음 반포
세종은 글을 배우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 표음문자인 한글을 만들고 반포하였다. 한글은 17자의 자음과 11자의 모음인 28자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 보급은 서민들도 생각을 글로 적을 수 있게 만들었다. 한글은 서민들의 생활 개선과 의식 성장을 가져왔다.
1445년 정인지 용비어천가 편찬
정인지에 의해 편찬된 용비어천가는 조선 1대 왕 태조의 고조부(목조)에서 태종에 이르는 6대의 행적을 노래한 서사시이다.
1447년 월인천강지곡
월인천강지곡은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가 담겨 있는 책으로 최초의 한글 금속 활자본으로 그 가치가 높다.
1447년 몽유도원도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그린 산수화이다. 비단 바탕의 수묵 담채화이다. 안평 대군 (세종대왕의 셋째 아들)이 꿈에 도원경을 거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요약
세종대왕의 업적은 많지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조선 4대 왕
세종 (본명 : 이도)
출생과 사망 : 1397년 ~ 1450년
재위 기간 : 1418년 ~ 1450년
이방원의 셋째 아들.
주요 인물 : 황희와 맹사성, 장영실, 정인지, 안견, 신숙주
주요 사건 : 의정부서사제 부활, 집현전 설치, 훈민정음 창제와 반포, 쓰시마 정벌, 4군 6진 개척, 다수의 편찬사업, 혼천의, 자격루 등의 과학발전
'역사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종의 뒤를 이은 문종과 그를 보필한 김종서 (0) | 2021.08.31 |
---|---|
다양한 연대 표기법 (기원전(B.C), 기원후(A.D), 불기, 단기, 이슬람력) (0) | 2021.08.30 |
태종 이방원의 업적과 주요사건 (조선의 기초를 다지다.) (0) | 2021.08.29 |
조선 2대왕 정종과 2차 왕자의 난 사건 요약 (0) | 2021.08.23 |
태조 이성계와 주요사건 요약 (0) | 2021.08.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