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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미봉책 뜻과 유래 (미봉책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by ⊂∵⊃⊆∵⊇∈∵∋ 2023. 11. 28.

우리가 자주 쓰는 미봉책 뜻과 유래를 알아봅니다. 미봉책은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을 비유할 때 흔히 사용합니다. 미봉책은 중국 정나라 장공이 주나라와 전쟁할 때 사용한 전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미봉책 뜻과 한자풀이

미봉은 구멍이 나거나 벌어진 곳을 대충 꿰매어 막는다는 뜻입니다. 구멍이 더 커지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잠시나마 느슨하게 실로 꿰매는 것입니다.

 

미봉책 뜻

 

옷에 난 구멍은 천을 대고 한 땀 한 땀 심혈을 기울여서 봉합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느슨하게라도 대충 꿰매둬야 더 큰 구멍이 나지 않습니다.

 

미봉책은 문제의 원인 해결보다는 대두된 문제를 임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임시방편입니다. 미봉책만으로 어떤 일을 모면하다 보면 결국은 일을 그르치게 됩니다. 구멍 난 옷을 계속 대충대충 꿰매서 입다 보면 결국 누더기 옷만이 남을 뿐입니다.

 

급박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용한 미봉책은 단지 미봉책일 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반드시 유념해야 합니다. 이를 간과하고 행동했다가는 도리어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미봉책 유래

미봉책의 유래는 기원전 707년 중국 춘추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나라는 대표적인 봉건제 국가였습니다. 중국 땅은 넓으므로 왕이 중국 전체를 다스리기는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제후들을 임명하여 땅을 나누어주고 다스리게 했습니다.

 

즉, 제후들을 이끄는 왕이 있고 제후국들은 왕에게 조공을 바치며 충성했으나 점차 주나라의 권위가 무너지고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제후국들이 패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이름만 남은 허울뿐인 주나라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주나라 환왕은 정나라를 치기로 합니다. 이 시기 정나라는 장공의 통솔 아래 주나라 허락 없이 다른 나라로 쳐들어가거나 주나라에 조공을 바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정나라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환왕은 정나라를 정벌하기로 한 것입니다.

 

주나라 환왕은 괵, 채, 위, 진 네 나라 군사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군을 거느리고 정나라로 향했습니다. 정나라 입장에서는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정나라 장공은 당황하지 않고 수갈에 진을 치고 환왕의 공세에 맞섰습니다. 이때, 군사 전략에 밝은 장공의 아들 원은 환왕 연합군의 약점을 파악하여 장공에게 계책을 일러주었습니다.

 

“연합군의 수는 많지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진나라는 정세가 어지럽습니다. 그 때문에 진나라 군대의 기강은 엉망입니다. 그러므로 연합군 좌측에 배치된 진나라 병사들은 금세 무너질 것입니다. 먼저 진나라를 쳐서 승리하면 다른 나라 병사들도 큰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이틈을 타서 환왕이 이끄는 중앙군을 치신다면 틀림없이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로 연합군의 약점을 제대로 파악한 전략이었습니다. 이에 장공은 아들의 말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이 전투에서 장공은 오승미봉 전술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미봉책이 유래되었습니다. 오승미봉이란 전차를 세우고 그 사이사이를 보병으로 메운 전법입니다. 전차를 앞세우고 전차 사이에 보병을 세우자 둥근 모양의 진이 완성되었습니다. 형태를 갖춘 정나라 군은 아들 원의 전략대로 진나라를 먼저 공격했습니다.

 

좌측의 진나라가 무너지자 환왕의 연합군은 혼란해졌고 결국 전투는 정나라의 승리로 끝납니다. 주나라 환왕은 어깨에 화살을 맞고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망가는 적을 정나라 군사들이 쫓아가려고 하자 장공이 말했습니다.

 

“군자란 약자를 업신여겨서는 안 되는 법이다. 하물며 천자를 업신여겨서야 되겠느냐? 나라를 무사히 지켰으니 이만하면 됐다."

 

그 말을 듣고 군사들은 더 이상 환왕을 쫒지 않았습니다.

 

미봉책 교훈

미봉책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미봉책은 임시방편으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책략입니다. 오랜 기간 고민하고 체계적으로 갖추어진 전략이 아닙니다. 주나라 환공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나라 장공은 오승미봉 전술과 함께 아들의 지혜를 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전술이 미봉책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쟁 승리에 도취되어 환공을 끝까지 쫓았다면 도리어 반격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미봉책은 임시방편일 뿐 완전한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어떤 일을 해결할 때 대충 꿰매어 상황만 회피하려다가는 결국 근본적인 원인이 불거져 일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사용한 미봉책은 멋진 임기응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 해결없이 임기응변으로만 매사에 접근한다면 반드시 낭패를 볼 것입니다. 매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처음부터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오늘은 중국 춘추시대 장공의 전술에서 유래된 미봉책 뜻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연합군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미봉책을 펼쳐 전쟁을 승리한 후 미봉책이 오래갈 수 없음을 알고 추격을 멈추는 장공의 모습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던 고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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