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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고조 유방과 한신의 대화)

by ⊂∵⊃⊆∵⊇∈∵∋ 2022. 5. 16.

다다익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회음 후(淮陰侯) 열전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중국을 통일한 한나라 고조 유방과 그 휘하의 장수 한신이 주고받은 대화에서 유래되었다.

한자표기
다다익선 한자풀이

다다익선의 유래

한신은 뛰어난 지략과 용병술을 가진 장수였으며, 유방이 초패왕 항우를 멸하고 중국을 통일하는데 일조한 일등공신이었다. 그러나 유방은 한신의 능력을 두려워했고 한편으로 한신이 모반을 꾀할지 모른다는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

초나라를 멸한 이후 황제 유방은 한신을 초나라 왕으로 임명하였다. 당시 한신은 제나라 왕으로 있었으며 제나라는 한신의 근거지가 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한신의 세력이 굳건해지는 것을 우려한 유방은 한신을 제나라에서 초나라 왕으로 자리를 옮기게 하였다. 이처럼 유방은 한신을 전적으로 믿지 않았고 견제하였다.

결국 유방은 한신이 모반을 꾀한다는 소문을 듣고 한신을 잡아들이게 된다.

(한신이 잡히게 된 자세한 경위는 고사성어 "토사구팽의 유래"를 참고 바란다.)

2022.05.15 - [역사 story] - 토사구팽 뜻과 유래(한 고조 유방에게 버림받는 명장 한신)

 

토사구팽 뜻과 유래(한 고조 유방에게 버림받는 명장 한신)

토사구팽은 토끼 사냥이 끝나면 필요 없어진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는 뜻이다. 즉, 쓸모가 없어지면 버려진다는 의미이다. 이 고사는 '사기-회음 후 열전'에서 '한신'의 이야기를 통해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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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혀 온 한신은 자신이 토사구팽 당하였음을 한탄하며 죽음을 기다리지만 유방은 그를 죽이지 않는다. 일등공신을 함부로 죽이는 것이 부담되었으며 어찌 보면 없는 죄를 만들어 덮어 씌우고 문책하는 꼴이었기 때문이다. 유방은 한신의 목숨을 뺏는 대신 초나라 왕에서 회음 후로 강등하는 조치를 취하고 수도 장안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명하였다.

 

한신이 장안에 계속 머무르게 되자 자연스레 둘은 자주 어울리며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두 사람의 관계도 회복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시 유방이 한신을 경계하게 만드는 일이 생긴다.

어느 날 둘은 여느 때처럼 술자리를 하고 있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자 유방이 물었다.

“그대가 보건대, 짐은 어느 정도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다고 보는가?”

“폐하께서는 10만 정도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대는 어떤가?”

“신은 병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 말을 듣고 유방은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군사가 많을수록 좋다는 그대가 어찌하여 10만 장병 밖에 다룰 수 없는 짐에게 포로가 되었는고?”

뼈 있는 유방의 말에 한신은 대답했다.

“폐하는 장병을 거느리는 장수는 될 수 없으나 장수들을 이끄는 장수는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폐하께 잡히게 된 까닭입니다.”

재치 있는 한신의 말에 유방은 호탕하게 웃고 넘어갔으나 내심 마음이 좋지 않고 씁쓸한 감정이 남았다.

이후 유방은 한신을 신뢰할 수 없었다. 그리고 한신 역시도 유방이 자신의 능력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깨닫고 유방을 돕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유방에 대한 불만이 커져 가던 한신은 결국 거록의 태수 진희와 반역을 공모한다. 그러나 계획이 발각되면서 한신은 최후를 맞게 된다.

 

 

유방 앞에서 한신은 다른 장수들보다 뛰어남을 내세우고 자신을 높이 치켜세우느라 다다익선이라는 말을 뱉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에게 큰 화를 불러오고 말았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은 능력과 재능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 만약 한신이 도리를 알고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여 자기 재능을 과신하지 않았다면, 그가 세운 공은 아마도 어느 왕조의 그 누구보다도 후세의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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