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골의 뜻과 유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먹는 계란은 뼈가 없습니다. 뼈가 있다는 것은 병아리가 될 만큼 오래되었다는 것이고 달걀 안에서 크다 만 병아리를 먹을 수는 없습니다. 먹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데 계란 안에 뼈가 있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계란유골의 유래는 우리가 잘 아는 두 분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한 분은 세종대왕이고 다른 한 분은 황희 정승입니다. 이들의 재미나지만 조금은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계란유골의 유래
황희 정승이 세종대왕 아래에서 벼슬을 지낼 때의 이야기입니다. 황희정승은 누구나 아는 청렴결백한 관리였습니다. 영의정이라는 높은 벼슬을 하면서도 집은 초가집이고 가족들에게 변변한 옷도 내어주지 못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 그를 안타깝게 여기던 세종은 황희를 불러 이야기했습니다.
"나라의 정승이 이토록 가난하다는 것은 안 될 말이오. 이번에 열리는 장날에 한양 대문으로 들어오는 쓸만한 물건을 모두 사서 보내도록 할 테니 살림에 쓰도록 하시오!"
황희는 세종의 말에 손사래 치며 거절했지만 세종의 마음은 확고했습니다. 세종은 시종들을 시켜 계획대로 장날에 물건을 사도록 명하였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장이 서는 날 하루 종일 비가 폭포처럼 쏟아졌습니다. 장에 들어오는 물건은 없었고 시종들은 아무것도 살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허겁지겁 한양 대문으로 들어오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노인의 손에는 달걀 꾸러미가 들려 있었습니다. 시종들은 잘 되었다 생각하고 그 달걀을 사서 황희에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계란을 받은 황희는 씁쓸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시종들이 보내온 계란은 오래되어 병아리가 되려고 뼈까지 생겨 있었습니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황희는 말했습니다.
"안 될 사람은 계란도 유골이구나!"
결국 황희를 도와주고 싶었던 세종의 배려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계란유골 뜻과 한자풀이
계란유골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계란에 뼈가 있다'는 뜻입니다.
즉, 계란에 뼈가 생겨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말 그대로 재수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흔히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속담과 비슷한 뜻입니다. 세종이 황희를 위해 마음을 썼지만 결국은 수포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황희 정승은 어떤 분이었길래 이토록 청렴한 삶을 살았을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황희의 삶을 확인해 보세요.
참고로, 계란유골과 헷갈릴 수 있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바로 '언중유골'입니다. 언중유골은 '말 속에 뼈가 있다'는 뜻으로 상대방의 허물이나 과실을 곧바로 지적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란유골', '언중유골'이 비슷해 보여도 뜻이 완전히 다르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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