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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story

먹어? 말아? 계륵의 뜻과 유래 (조조와 양수 이야기)

by ⊂∵⊃⊆∵⊇∈∵∋ 2023. 8. 8.

계륵은 닭갈비를 뜻합니다. 본래 닭갈비에는 살이 적게 붙어 있어서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깝습니다. 계륵이란 버리기는 아깝고 크게 쓸모는 없는 대상이나 애매한 상황을 비유한 말입니다.

 

 

고사성어 계륵의 유래와 그 안에 담겨 있는 흥미로운 뒷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계륵의 뜻과 한자풀이

계륵은 한자 그대로 닭갈비라는 뜻입니다. 닭갈비는 쪽쪽 발라 먹으려면 노력이 필요하지만 들인 노력에 비해 크게 먹을 것은 없습니다. 때문에 흔히 얻을 것이 적지만 그냥 놓아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여 계륵이라고 합니다.

 

계륵의 뜻

 

일상에서 계륵이란 말은 애매한 상황,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을 평가할 때, 사용하지 않고 구석에 처박힌 오래된 물건을 정리할 때 등 다양한 곳에서 쓰입니다.   

 

계륵의 유래

계륵은 삼국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서기 219년 유비의 촉나라와 조조의 위나라가 한중이라는 지역을 두고 전쟁을 버릴 때의 이야기입니다.

 

 

유비가 익주지역을 평정한 후 한중으로 진격하였습니다. 한중을 지키던 하후연은 장군산에서 황충의 기습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이후 유비는 한중을 점령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쳐들어갔습니다. 조조의 위나라는 촉나라에 비해 월등히 군사력이 우세하였으므로 쉽사리 한중을 빼앗을 줄 알았으나, 여러 달이 지나도록 싸움은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조조의 위나라는 불리해졌습니다. 유비의 참모 제갈량은 식량과 물품을 넉넉히 확보해 놓고 위나라 군대의 보급로를 차단할 뿐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위나라 군은 식량이 떨어지며 사기가 떨어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후돈이 조조에게 물었습니다.

"오늘 밤 암구호(암호)는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저녁 식사로 닭고기를 먹던 조조는 아무 말 없이 닭갈비를 들었다 놓았다 하더니 말했습니다.

"계륵이라고 하라!"

 

하후돈은 무슨 뜻인지 갸우뚱하였으나 병사들에게 계륵이라는 암구호를 알렸습니다. 하후돈과 마찬가지로 병사들과 다른 장수들도 계륵의 속 뜻을 몰라 어리둥절했습니다.

 

그때 양수가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계륵, 즉 닭갈비라는 것은 먹자니 먹을 게 없고,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것이오. 승상께서는 이 한중 땅을 계륵이라고 생각하시는 듯하오. 이제 철수를 명하실 것이니 모두 미리 짐을 싸 두는 것이 좋겠소."

 

과연 양수의 예상대로 조조는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유비와 조조의 한중공방전-계륵

유튜브 영상

 

계륵과 비하인드 스토리

 

 

1. 조조에게는 계륵, 유비에겐 필요한 땅 한중!

조조를 고민하게 만든 한중 땅은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유비 입장에서는 한중을 차지하게 되면 조조를 위협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조조 입장에서는 한중이 대군을 일으켜 빼앗을 만큼 큰 이득을 주는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군사와 군량을 들여 한중에서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는 것은 조조에게는 계륵이었던 것입니다.

 

2. 조조와 양수

양수는 총명하고 영리한 책사였습니다. 하지만 그 영민함 때문에 명을 재촉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조조는 자신의 생각을 들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양수는 조조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듯 속내를 간파하였으므로 조조는 내심 양수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조조에게는 조비와 조식이라는 아들들이 있었는데 양수는 조식과 가까웠습니다. 후계자 선정과 내부 갈등, 동요를 없애기 위해 양수를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3. 양수가 조조의 속내를 맞춘 일화

계륵 이외에도 양수가 조조의 속마음을 읽은 이야기는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서 유명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조조는 정원을 만들고 그 대문에 '활(活)'이라는 글자만 써두었습니다. 신하들은 조조가 쓴 '활'자의 뜻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양수는 활의 의미를 알고 말했습니다.

"대문(門)에 활(活)을 썼으니 넓다는 뜻의 활(闊)이 아니겠습니까? 이는 정원 크기를 줄이라는 뜻입니다."

 

또 유명한 일화에는 '일인일구 (一人一口)'가 있습니다.

연회자리에서 조조는 좋은 술을 가져와 술 병에 "일합(一合)"이라고 적고 신하들에게 돌렸습니다. 신하들이 어찌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양수가 말했습니다.

 "일합(一合)"을 풀면 '일인일구 (一人一口)'이니 한 사람당 한 입(모금)씩 마시라는 뜻입니다."

 

이처럼 뛰어난 양수였지만 이 재주 때문에 조조에게 일찍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계륵은 삼국지에서 유래된 것으로 삼국지에는 많은 고사성어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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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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