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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story

수레바퀴 아래서 줄거리 해석 (수레바퀴 아래 있는 당신의 아이를 구하라.)

by ⊂∵⊃⊆∵⊇∈∵∋ 2023. 4. 20.

수레바퀴 아래서는 성공을 위해 노력하던 총명한 소년이 주변의 기대와 강요, 성공에 대한 중압감, 교사들의 잘못된 교육철학 때문에 고통받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제목에서 수레바퀴는 소년의 내면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힘, 잘못된 교육방침, 규율을 뜻합니다. 이 수레바퀴 같은 외압은 결국 소년에게 죽음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줄거리

소년 한스는 작은 마을에서 보기 힘든 재능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주위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기대합니다. 작고 가난한 마을에서 성공이란 주에서 보는 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교에 들어간 후 대학에 입학하여 목사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반강제적으로 그의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입니다.

 

소년은 합격을 위해 노력합니다. 공부와 잠깐 산책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은 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낚시도 수영도 공부를 위해 포기합니다. 공부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도 있지만 아버지의 강요와 교사들의 압박 때문일 것입니다.

 

소년은 시험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두통에 시달립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 주위 사람들이 그를 비아냥될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신학교 입학을 하지 못하면 가난한 가정형편에 고등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미래도 불투명했습니다. 그리고 소년 자신도 공부가 아닌 기계공이나 기술을 배우는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에 떨어진다는 것은 큰 압박감을 갖게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험에 합격하였고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신학교 입학이 결정되고 방학을 맞아 그동안 하지 못했던 낚시와 수영을 하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교사는 그를 찾아와 예비학습을 권유했습니다.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소년은 다시 공부에 전념하면서 재충전할 시간을 빼앗깁니다.

 

 

신학교에 입학한 소년 한스는 기숙사 생활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학교에서도 교장과 다른 교사들에게 모범생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주변의 기대를 등에 업은 소년은 그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합니다.

 

모범생 소년은 '하일러'라는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이 친구는 소년과 달리 반항적이며 학교의 규율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때문에 교사들에게는 요주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성격과 태도를 가졌지만 우정을 쌓아갑니다. 그와 친분이 두터워지면서 조금씩 소년의 성적이 떨어집니다. 이를 지켜보던 교장은 '하일러'와의 관계를 끊을 것을 강요하지만 우정을 중요시한 소년은 이를 거절합니다.

 

그러던 중 '하일러'가 사건을 일으킵니다. 교장의 지시를 어겨 결국 퇴학을 당하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소년은 이전보다 더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성적이 떨어졌으며 교사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합니다. 교사들은 차차 소년을 경멸했으며 방치하였습니다. 때문에 소년은 점점 더 나약해져 갔고 신경쇠약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신경쇠약은 날로 심해져 결국 학교를 휴학하고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교사들은 그가 휴학은 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소년 역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이나 성공에 대한 갈망,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겠다는 포부 따위보다는 그저 쉬고 싶을 따름입니다.

 

고향에 돌아온 소년 한스에게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머니는 없었고 유년 시절 공부하기 바빴던 그에게 친구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기대를 가졌던 주변 사람들도 실패하고 돌아온 그는 이제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결국 소년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년의 머릿속을 흔들던 상념들은 조금씩 누그러졌습니다. 다행히도 스스로 죽음을 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은 점점 심해져 갔습니다.

 

그렇게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한스에게 엠마라는 여인이 다가옵니다. 엠마에게 소년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엠마에게 그는 가볍게 만난 사이였을 뿐이었습니다. 엠마는 얼마 후 떠나버립니다. 한스는 엠마가 자신을 놀림감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분노하며 슬퍼합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권유로 기계공에 취직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공부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소년이었으나 공장에서 일하면서 조금씩 이 삶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일을 한 뒤에 휴식을 취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값진 일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어느 날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회식을 합니다.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십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늦은 시간까지 소년이 돌아오지 않자 화를 냅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도록 소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강물에서는 소년의 주검이 발견됩니다. 어떻게 해서 그가 강물에 빠졌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길을 잃고 발을 헛디딘 것인지, 물을 마시려다 몸의 균형을 잃은 것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아름다운 강물에 도취되어 스스로 물에 들어갔는지도 모릅니다. 희미한 달빛이 내려다보는 평화와 깊은 휴식이 가득한 밤. 피로감과 불안감에 죽음의 그림자로 끌려갔는지도 모릅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해석과 느낀 점

수레바퀴 아래서는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이해하기보다는 성공이라는 굴레를 씌워 억압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른들은 아이에게 성공을 강요하고 남들보다 뒤처지지 말라며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따위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교사들은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교육방식을 강요하며 자신들의 방식을 좇아오지 못하면 불량학생으로 낙인찍어버립니다. 소년의 아버지 역시도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아이에게 줄 뿐, 특별히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아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함께 하던 친구도, 맘에 두었던 애인도, 유년 시절의 친구도, 그에게 기대했던 주변 사람도 그에게는 남아있지 않습니다.

 

수레바퀴로 표현되는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힘은 아이를 짓누릅니다. 결국 그 수레바퀴 아래서 고민하며 고통받던 아이는 죽게 됩니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이가 죽은 이유가 자살인지 사고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음 앞에 그를 세운 것은 어른들의 강요와 낡은 고정관념, 잘못된 교육방식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으면서 깨닫고 느낀 점은 어른이 무조건 옳다는 사고방식으로 아이를 억압하고 종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소년에게 그의 주변인들은 성공하는 일은 좋은 학교에 가서 교사나 목사가 되는 것이라고 한정합니다. 하지만 소설에서는 소년의 친구 '하일러'가 퇴학 후에도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성공의 길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의 사고방식으로 아이의 미래를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각자의 생각이 있고 주어진 시간이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신념을 갖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서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과 방식은 아이를 망쳐버립니다. 소년은 자신의 생각과 목표도 어른들이 정해 버렸고 자신의 시간도 자신을 위해 쓸 수 없었습니다.

 

 

지금 아이를 어른의 방식만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당장 멈춰야겠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과 여유를 주고 불안하지 않도록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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