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재두량은 많은 양을 뜻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삼국지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위, 촉, 오로 나뉜 중국 삼국시대 당시 촉에 대항하기 위해 위나라와 오나라가 동맹을 맺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거재두량의 유래와 뜻에 대해 알아봅니다.
거재두량 뜻과 한자풀이
거재두량의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수레에 싣고 두로 양을 잰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두는 부피를 재는 단위입니다. 흔히 우리는 말이라는 단위를 쓰는데 두와 말을 같은 말입니다. 말(두)은 곡식이나 액체 등의 부피를 잴 때 사용합니다. 한 말(두)은 한 되의 열 배 정도이며, 약 18리터 정도 되는 양입니다.
즉, 거재두량은 수량이 많아 하나씩 셀 수 없고 말(두)의 단위를 사용하여 세어야 할 정도로 많다는 뜻입니다.
거재두량은 수가 많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종종 가치가 없고 흔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 양이 많기 때문에 희소성이 적고 귀하지 않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입니다.
거재두량 유래
삼국지에서 왜 거재두량이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그리고 무엇이 그리도 많다는 뜻일까요? 지금부터 거재두량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서기 221년 유비가 다스리는 촉나라는 손권이 다스리고 있는 오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킵니다. 전쟁의 이유는 관우를 죽인 오나라에 복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상황이 위급하자 오나라 손권은 위나라에게 군사적인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조자라는 인물을 사신으로 파견합니다.
당시 위나라는 조조의 아들 조비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조비는 오나라에서 사신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 이유를 내심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조비는 조자의 속내를 슬쩍 떠보았습니다.
"오나라의 임금은 어떤 사람인가?"
조자가 대답했습니다.
"자애롭고 총명하시며 지략과 재능을 갖추신 분입니다."
조비는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습니다.
"과장이 심하군"
그러나 조자는 당황하지 않고 훌륭한 언변으로 조비의 말을 반박하였습니다.
조자의 말을 듣던 조비는 다시 물었습니다.
"만일 짐이 오나라를 공격한다면 어떻게 할 작정인가?"
그러자 조자가 답했습니다.
"큰 나라에 무력이 있다면, 작은 나라에는 방책이 있는 법입니다. 오나라에는 용맹한 군사가 많고 지형도 험난하므로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당황한 기색이 없고 당당한 조자의 말을 듣던 조비가 물었습니다.
"오나라에는 그대 같은 인재가 얼마나 있는가?"
"저와 같은 이는 수레에 싣고 말(두)로 젤만큼 많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비는 조자의 언변에 탄복하였고 조비는 오나라와 군사동맹을 맺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중요한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돌아온 조자에게 손권은 큰 상과 벼슬을 내렸습니다.
거재두량의 교훈
거재두량의 고사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요?
조자는 조비가 걱정하는 부분을 이해하고 설득함으로써 그를 감동시키고 군사 동맹을 이루는 데 성공했습니다. 상대의 관점과 우려를 이해하고 그에게 적절한 설득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자는 자신의 능력과 군주에 대한 신뢰, 오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겠다는 의지를 조비에게 확실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조비의 의심에도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꾸하는 그의 뛰어난 언변은 조비를 감화시키고 목적한 바를 이루게 하였습니다.
거재두량의 유래는 상대를 이해하며 설득하는 데에 성공하는 조자의 사례를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굳건한 의지, 뛰어난 언변, 상대를 읽는 능력과 적절한 소통은 큰 성공과 보상을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삼국지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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