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해지는 맺은 사람이 그것을 푼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다. 어떤 행동을 하게 되면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여기서, 행동은 남이 아닌 자신이 직접 한 것이기 때문에 좋든 싫든 결과도 본인 책임이다. 나쁜 결과나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 일을 해결하고 꼬인 매듭을 풀 수 있는 것은 그 원인 제공자뿐이다. 남이 나서서 도와줄 수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매끄럽지 않게 일이 마무리될 수 있다. 그래서 원인 제공자가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깔끔한 해결방법이다. 즉, 결자해지는 원인을 남에게서 찾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자해지 유래
중국 전국시대에는 '전국 사군자'라 불리는 이들이 있었다.
제나라의 맹상군, 위나라의 신릉군, 조나라의 평원군, 초나라의 춘신 군이다.
이들은 천하의 많은 선비들을 널리 사랑하고 그들을 휘하의 문객, 빈객으로 삼아 성심성의껏 우대하였기 때문에 명망이 두터웠다.
특히, 전국 사군자 중에서도 맹상군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맹상군이 맞아들인 빈객의 규모는 다른 삼군보다 컸으며, 또한 인덕 면에서도 다른 삼군보다 높게 평가된다.
맹상군은 천성이 너그럽고 신비할 정도로 친화력이 뛰어났다.
많은 선비들을 재능, 인품, 출신의 높고 낮음 을 막론하고 폭넓게 받아들이며 함께 하였다.
이처럼 제나라 정치가 맹상군은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은 누구나 후하게 대접했다.
덕분에 어질다는 소문이 사방에 퍼졌다.
하지만 그런 맹상군도 높은 벼슬아치들의 미움을 사 다른 나라로 피신하게 된다.
얼마 후 사건이 마무리되고 다시 제나라로 돌아왔을 때, '담습자'라는 사람이 맹상군을 찾아와 물었다.
"당신을 모함한 제나라 벼슬아치들에게 원한을 품고 그들에게 복수할 생각이신지요?"
"그렇소. 나는 제나라를 떠나면서, 언젠가 다시 돌아와 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결심했소. 이제 그 기회가 왔으니 그렇게 할 작정이오.”
맹상군이 솔직하게 털어놓자, 담습자는 이렇게 충고했다.
"돈이 많고 귀하면 따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가난하고 천해지면 사람이 떠나는 게 세상 이치입니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누구에게 원한을 품거나 미워할 까닭이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당신도 그런 원한을 스스로 풀어 버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담습자의 말은 사람들이 맹상군을 따랐던 것도 맹상군 때문이며, 사람들이 모함했던 것도 결국 맹상군 때문이라는 말이었다. 즉, 원인을 남에게서 찾아 앙갚음하기보다는 본인에게서 찾아 해결하라는 뜻이었다.
듣기에 따라 조금 억지스러운 말일 수 있건만, 이 말에 맹상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자신에게 해를 입혔던 사람들이 적힌 명부를 없애 버렸고 다시는 그들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또 다른 결자해지 유래
조선 인조 때 홍만종이 지은 순오지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고 한다.
"맺은 자가 그것을 풀어야 하고, 일을 시작한 자는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즉, 자기가 저지른 일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자신이 쌓은 업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 업이 다음 생에도 그대로 이어져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경계했다.
그래서 새끼를 꼰 자가 이를 풀어놓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 줄에 자신이 묶이고 만다고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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